
심장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 보면 등푸른 생선, 견과류, 토마토처럼 특정 음식부터 찾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음식을 많이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반복되는 식사의 전체적인 구성입니다.
채소와 통곡물, 콩,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튀김·짠 국물·당분이 많은 음료는 줄이는 방향으로 식단을 바꿔야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체중을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역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음식을 골고루 싱겁게 먹고 통곡물·채소·콩·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권고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상 식사에 활용하기 쉬운 심장에 좋은 음식 10가지와 현실적인 식단 구성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심장에 좋은 음식,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심장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영양적 특징이 있습니다.
-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적다.
-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다.
- 나트륨과 첨가당이 적다.
- 지나치게 가공되지 않았다.
-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한다.
이 가운데 수용성 식이섬유는 건강한 식단 안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불포화지방은 포화지방을 대신해 섭취할 때 유리합니다. 반면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압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음식을 더하는 것’과 함께 햄·소시지·라면·과자·달콤한 음료처럼 자주 먹던 음식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심장에 좋은 음식 10가지
1. 귀리와 보리
귀리와 보리는 정제된 흰쌀이나 흰 빵보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통곡물입니다. 특히 귀리와 보리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들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잡곡 비율을 지나치게 높이면 복부 팽만이나 가스가 생길 수 있으므로 흰쌀에 귀리나 보리를 소량 섞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활용 방법
- 흰쌀밥에 귀리나 보리를 섞어 밥 짓기
- 아침 식사로 무가당 오트밀 먹기
- 달콤한 시리얼 대신 과일을 곁들인 귀리죽 선택하기
2. 시금치·상추·케일과 같은 잎채소
잎채소는 식이섬유와 엽산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식품입니다. 칼로리가 비교적 낮아 식사의 부피를 늘리고 체중을 관리하는 데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채소 자체는 건강해도 소금이 많이 들어간 나물이나 장아찌로 먹으면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생채소, 쌈, 데친 채소처럼 간을 적게 하는 조리법이 적합합니다.
활용 방법
- 한 끼에 두 종류 이상의 채소 곁들이기
- 나물은 간장과 소금의 양을 줄여 무치기
- 쌈장은 적게 사용하고 생채소의 비중 늘리기
3. 토마토
토마토에는 붉은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리코펜과 칼륨 등이 들어 있습니다. 생으로 먹거나 익혀 먹을 수 있어 식단에 활용하기도 쉽습니다.
다만 토마토주스, 케첩, 토마토소스는 제품에 따라 나트륨이나 첨가당이 많을 수 있습니다. 가공 제품을 구입할 때는 원재료뿐 아니라 영양정보에서 나트륨과 당류 함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활용 방법
- 간식으로 방울토마토 먹기
- 달걀이나 두부와 함께 볶기
- 무가당·저나트륨 토마토 제품 선택하기
4. 사과
사과는 식이섬유를 보충하기 좋은 과일입니다. 빵이나 과자처럼 정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이 많은 간식을 사과로 바꾸면 전체 식단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과일은 주스로 갈면 빠르게 많은 양을 마시기 쉬우므로 가능한 한 생과일로 먹는 편이 좋습니다. 말린 사과나 가당 과일칩 역시 생과일보다 당과 열량을 많이 섭취하기 쉬워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5. 검은콩·렌틸콩·병아리콩
콩류는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식품입니다. 지방이 많은 육류나 가공육의 일부를 콩과 두부로 바꾸면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통조림 콩을 사용할 때는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고르고,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군 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활용 방법
- 밥에 검은콩이나 완두콩 넣기
- 볶음밥의 햄을 줄이고 콩·두부 추가하기
- 고기만 넣던 샐러드에 병아리콩 곁들이기

6. 고등어·꽁치·연어와 같은 생선
고등어, 꽁치, 연어와 같은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습니다.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가공육 대신 생선을 선택하면 단백질의 공급원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단, 같은 생선이라도 소금에 절인 자반고등어, 통조림, 젓갈 형태로 먹으면 나트륨 섭취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간을 하지 않은 생선을 구워 먹거나 찌는 조리법을 선택합니다.
튀김옷을 입힌 생선이나 달콤하고 짠 양념을 많이 바른 생선은 자주 먹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7. 호두·아몬드와 같은 무염 견과류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습니다. 과자나 달콤한 빵 대신 적당량의 무염 견과류를 간식으로 먹으면 불필요한 첨가당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견과류는 열량이 높기 때문에 봉지째 먹기보다 하루 한 줌 정도를 따로 덜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이나 소금이 묻은 견과류, 견과류 강정은 일반 무염 견과류와 영양 구성이 다릅니다.

8. 들기름·올리브유·카놀라유
액체 형태의 식물성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버터·라드·쇼트닝처럼 포화지방이 많은 지방을 식물성 기름으로 일부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기름도 한 숟가락당 열량이 높습니다. 기름을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던 포화지방을 적정량의 식물성 기름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들기름은 나물이나 두부에 소량 사용하고, 올리브유와 카놀라유도 조리 목적과 온도에 맞춰 사용합니다.
9. 무가당 저지방 요거트
무가당 저지방 요거트는 단백질과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입니다. 포화지방과 첨가당이 많은 디저트 대신 선택하기 좋고, 과일이나 귀리와 함께 간단한 아침 식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플레인’이라는 문구만 보지 말고 영양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플레인 요거트에도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간 제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유제품을 먹은 뒤 복통·설사가 생긴다면 억지로 섭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10. 블루베리·딸기와 같은 베리류
베리류는 식이섬유와 여러 식물성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생과일이나 무가당 냉동 과일을 요거트, 오트밀과 함께 먹으면 달콤한 시리얼이나 디저트를 대체하기 좋습니다.
잼, 과일청, 가당 건과일은 생과일보다 첨가당을 많이 섭취하기 쉬우므로 같은 과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심혈관 건강을 위한 한 접시 식사 구성
심장에 좋은 음식을 따로 챙기기 어렵다면 한 끼 식사를 다음과 같이 구성해 볼 수 있습니다.
- 접시의 절반: 생채소 또는 익힌 채소
- 접시의 4분의 1: 생선·두부·콩·껍질을 제거한 닭고기
- 접시의 4분의 1: 잡곡밥·통밀빵·귀리와 같은 통곡물
- 간식: 생과일 또는 무염 견과류
- 음료: 물이나 당을 넣지 않은 차
이 구성은 반드시 정확한 비율로 맞춰야 하는 식사 처방이 아니라, 채소와 통곡물의 비중을 높이고 정제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육류의 양을 조절하기 위한 실천 기준입니다.
한국식 식단에서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국물’이다
한국식 식사에서는 몸에 좋은 음식을 추가하는 것보다 국·찌개·면류의 국물을 줄이는 것이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성인의 나트륨 섭취를 하루 2,000mg 미만, 소금으로는 5g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합니다. 소금 5g은 약 1작은술이지만, 이는 조리할 때 넣는 소금뿐 아니라 간장·된장·고추장·가공식품 등에 포함된 양을 모두 합친 수치입니다.
나트륨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 국과 찌개는 작은 그릇에 덜어 먹습니다.
-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은 남깁니다.
- 밥을 국에 말거나 찌개에 비벼 먹지 않습니다.
- 소스와 양념장은 음식 위에 붓지 않고 조금씩 찍어 먹습니다.
- 라면에는 채소를 넣더라도 국물은 가능한 한 적게 먹습니다.
- 햄·소시지·어묵·젓갈·장아찌를 매일 반찬으로 먹지 않습니다.
- 가공식품은 1회 제공량이 아닌 실제 먹는 양을 기준으로 나트륨을 계산합니다.

심장 건강을 위해 줄여야 하는 음식
심장에 좋은 음식을 먹더라도 다음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전체 식단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가공육
햄, 소시지, 베이컨, 스팸과 같은 가공육은 나트륨과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기 쉽습니다. 아침마다 햄을 먹는다면 달걀·두부·생선·콩 등으로 단백질 공급원을 번갈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튀김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튀김, 버터가 많이 들어간 빵, 지방이 많은 육류는 섭취 빈도와 양을 조절합니다. 고기는 눈에 보이는 지방을 제거하고 굽기·찌기·삶기 등의 조리법을 활용합니다.
당분이 많은 음료
탄산음료, 달콤한 커피, 과일 맛 음료는 포만감에 비해 당과 열량을 빠르게 섭취하게 만듭니다. 물, 탄산수 또는 무가당 차로 조금씩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짠 국물과 양념
라면, 찌개, 탕, 젓갈, 장아찌뿐 아니라 배달 음식의 소스에도 상당한 양의 나트륨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건강식’이라는 이름이 붙은 샐러드도 드레싱을 전부 사용하면 나트륨과 당 섭취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심장 건강을 위한 현실적인 하루 식단 예시
아침
- 무가당 오트밀 또는 잡곡밥
- 무가당 저지방 요거트
- 사과나 블루베리
- 삶은 달걀 1개 또는 무염 견과류 소량
점심
- 잡곡밥
- 고등어구이 또는 두부구이
- 간을 약하게 한 나물
- 생채소
- 국은 작은 그릇에 덜어 건더기 위주로 섭취
간식
- 생과일 1회분
- 무염 호두나 아몬드 한 줌 이내
- 물 또는 무가당 차
저녁
- 잡곡밥 적당량
- 콩·두부·닭고기 중 한 가지
- 익힌 채소와 샐러드
- 소스와 양념은 최소한으로 사용
식사량은 체격, 활동량, 질환 및 체중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좋은 음식’이라도 필요 이상으로 먹으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식사량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심장질환이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주의할 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심장 건강 식단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 만성콩팥병이 있는 경우: 채소·과일·콩류의 칼륨과 인 섭취를 제한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와파린을 복용하는 경우: 비타민 K가 많은 잎채소를 갑자기 끊거나 크게 늘리지 말고 일정하게 섭취해야 합니다.
- 심부전이 있는 경우: 나트륨뿐 아니라 수분 섭취량도 의료진의 지침에 따라 조절해야 할 수 있습니다.
-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과일도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생선·견과류·유제품은 개인 상태에 맞는 다른 식품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심장·콩팥질환을 진단받았다면 일반적인 건강 식단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담당 의사 또는 임상영양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심장에 가장 좋은 음식 한 가지만 고르면 무엇인가요?
특정 음식 하나를 최고라고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통곡물·채소·콩·생선·견과류를 고르게 섭취하면서 가공육, 짠 음식, 첨가당과 포화지방을 줄이는 식사 패턴이 더 중요합니다.
달걀은 심장에 좋지 않은가요?
달걀 하나만으로 심혈관 건강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달걀과 함께 베이컨·소시지·버터 토스트를 자주 먹는지, 채소와 통곡물을 곁들이는지 등 전체 식단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이나 다른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이 안내한 섭취 기준을 우선합니다.
견과류는 많이 먹을수록 좋은가요?
아닙니다.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을 함유하지만 열량도 높습니다. 무염 제품을 하루 한 줌 이내로 덜어 먹고, 기존 과자나 빵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제 대신 음식만 먹어도 되나요?
일반적인 심혈관 건강 관리를 위해 특정 영양제를 임의로 복용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부터 개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결핍이나 치료 목적의 보충제는 검사 결과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마무리
심장에 좋은 음식 10가지를 매일 모두 챙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흰쌀밥에 귀리나 보리를 조금 섞고, 햄 대신 두부를 선택하며, 찌개 국물을 절반만 남기는 변화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핵심은 특정 식품을 약처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원칙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입니다.
채소와 통곡물은 늘리고, 단백질은 콩과 생선을 활용하며, 짠 국물·가공육·튀김·당분이 많은 음료는 줄입니다.
식단과 함께 금연, 절주, 규칙적인 신체활동, 적정 체중 유지 및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의 정기적인 확인도 필요합니다. 흉통, 호흡곤란, 식은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처럼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음식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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